그리스 어업 위협하는 외래종 복어의 급증…천적 없어 심각한 피해
그리스 최대 섬 크레타에서 최근 외래종 복어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어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복어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리스 해양연구센터(HCMR)는 특정 복어 품종인 '은띠복'이 주범이라고 발표했다. 이 어종은 40~60cm의 크기로 자라며, 다양한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위협하고 있다.
복어는 식욕이 왕성할 뿐 아니라, 다른 해양 생물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복어의 특징은 천적이 없어 마주치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잡식성이라는 점이다. 어민 야니스 지안카키스는 "복어는 닥치는 대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며, 그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복어의 피해는 어획량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단단한 부리 모양의 입으로 그물과 나무, 금속까지 물어뜯어 어민들에게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HCMR의 조사에 따르면, 이 외래종으로 인해 어선 한 척당 연간 약 8500유로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어민들은 사업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잘못 섭취할 경우 심각한 중독 증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을 우려도 있다. 한국에서도 복어는 인기 있는 식재료지만, 안전한 조리를 위해 자격증을 가진 요리사만 복어를 조리할 수 있다.
어민들은 복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조금을 지원해 복어 사냥을 장려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웃나라 키프로스는 이미 복어 개체 수 감축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리스 정부도 어민 지원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민들이 복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성을 중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복어는 위험한 산업 폐기물로 분류돼 있어 처리 방안이 필요하다. HCMR 연구원은 복어가 비료나 어류 사료로 전환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적인 대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