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종전 양해각서 체결 임박…협상에서의 이견 여전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에서 최소 3개의 상이한 합의문 초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국이 최종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핵심 조항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있다는 점이 관측되고 있다.
주요 합의 초안들은 일반적으로 다소 유사한 골격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장기적인 협상 개시 등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세부 조항에서는 극명한 의견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란이 MOU 체결 즉시 어떤 형태의 경제적 보상을 받을 것인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금융 지원의 규모는 양국 간에 갈등의 소지가 크다.
과거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동결 자산인 250억 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블룸버그가 입수한 다른 초안에는 이란의 재건 및 경제개발 프로그램을 위해 최소 30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 내에서 강경파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나친 제재 완화와 현금 지원이 사실상 테헤란에 외교적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도 강경파들은 협상 과정에서 양보할 뜻이 없어 보이며, 특히 협정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80세 생일에 맞춘 서명으로 소비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란 측에서는 협정의 상징성이 정치적 이벤트로 부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협상 초안에는 14개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많은 내용은 전방위적인 전쟁 중단을 즉각 선언하고,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영구적인 전투 중단을 촉구하는 조항도 담겨 있다. 또한 미국은 서명과 동시에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30일 이내에 선박 운항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운항을 30일 이내에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향후 60일간 농축 우라늄 처리 및 핵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협상에는 여전히 변수들이 존재한다. 블룸버그는 서로 다른 합의문 초안이 며칠간 오가면서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