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10명 중 단 1명만이 "미국은 동맹"이라고 인식…신뢰도 급락
최근 유럽 15개국의 1만9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동맹 국가로 인식하는 유럽인의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단 11%에 불과하다고 나타났다. 이 조사는 유럽외교협회(ECFR)가 발표한 것으로, 지난해 11월에는 22%, 6개월 전에는 16%의 응답이 있었다는 점에서 신뢰도의 감소가 명확히 드러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절반은 미국을 '필요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반면, 13%는 미국을 '경쟁국', 12%는 '적대국'으로 보고 있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미국이 자국을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유럽인은 적어도 50% 이하로 나타났고, 특히 스페인(12%)과 오스트리아(15%)에서는 더욱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뢰는 높은 편이었다. 불가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최소한 일부 유럽 국가가 자국을 도와줄 것이라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이는 유럽인들이 가까운 이웃 국가에 대한 도움의 신뢰를 매우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비 증액에 대한 지지도도 상승 추세에 있으며, 지난해 11월 18%에서 올해 22%로 증가했다. 국방비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공동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47%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완전히 악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사에 참여한 15개국 중 14개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할 경우 양측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ECFR의 야나 콥조바 선임연구원은 "유럽 전역에서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강조했으며, "유럽인들은 국방비 증액에 점점 더 개방적이며, 위기 상황에서 이웃 나라들이 자국을 도와줄 것이라는 점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불가리아,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헝가리 등 15개 유럽 국가에서 시행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유럽의 정치적 분위기와 안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며, 이로 인해 유럽 국가들이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