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구리 가격 급등으로 수도계량기 도난 사건 잇따라
최근 일본에서 구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빈집을 겨냥한 수도계량기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이 사건들은 주로 공동주택을 타깃으로 하여 발생하고 있으며, 범죄의 주된 동기는 계량기 내부의 청동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구리 가격의 급등과 관련하여, 피해자들의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마치다시의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지난 4월 18일에 수도계량기 10개가 도난당했으며,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21개의 계량기가 추가로 사라졌다. 주민들이 복도에서 누수를 발견한 것을 기점으로 이 같은 범행이 밝혀졌고, 피해 금액은 약 14만엔, 우리 돈 약 13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나가와현에서는 올해 1월부터 4월 하순까지 신고된 수도계량기 도난 사건이 455건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특히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는 폐기한 수도계량기 1300여 개가 통째로 도난당하는 사건도 발생하며, 이 사건의 피해액은 약 45만엔(약 42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리는 전기 배선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으로, 최근 몇 년간 전기차, 풍력 터빈, AI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국제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인 231만엔(1톤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7만엔과 비교했을 때 약 57% 상승한 숫자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지방자치단체는 장기간 비어 있는 세대의 수도계량기를 무상으로 철거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도쿄 수도국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수상한 상황이 포착되면 즉시 당국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범죄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경기 안성시에서는 한 60대 남성이 전력 공급용 구리 케이블 약 200m를 훔치려고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공구로 맨홀 뚜껑을 열고 절단기를 이용해 전선을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속 가격 상승이 범죄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은 관련 범죄에 대한 단속과 예방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