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학점 인플레’ 막기 위해 A학점 비율 20%로 제한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심각한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 과정에서 A학점 비율을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최근 미국의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수진의 투표를 통해 A학점 비율을 20%로 제한하는 안건이 458표 찬성, 201표 반대로 통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책의 핵심 요소는 '20%+4' 규칙이다. 즉, 각 강좌에서 교수는 학생 수의 20%까지만 A학점(A-는 제외)을 부여할 수 있으며, 추가로 4명까지 A학점을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명의 학생이 수업을 들으면 A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수는 최대 24명으로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학점으로 인해 성적의 변별력과 학위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자료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기준으로 학부학생들 중 60% 이상이 A系 학점으로 평가받았으며, 이는 2010년대 초반의 30%대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수치로 증가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최고 평점(GPA)을 기록한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소피아 프로인트' 상도 과거엔 1~2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학년도에는 55명이 공동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성적 인플레이션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교수의 수업에서 A학점의 수가 약 30% 더 많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교수들 사이에서도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성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학교는 “성적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과거의 학문적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번 정책이 학교의 학문적 문화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에 대해 높은 반발을 보였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생의 무려 94%가 이 정책에 반대한다고 응답하였다.
새로운 정책은 2027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시행 3년 후에 정책 효과를 재평가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가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