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채 금리, 28년 만에 최고치 기록…스타머 총리 리더십 위기 발생
영국의 국채 장기물 금리가 1998년 이후 최고치인 5.813%로 상승하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다양한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치적 리스크 또한 커지면서 영국의 금융시장에서는 역내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기면서 국채 매도세가 촉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가 재정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2거래일 동안 국채 금리는 약 20bp 상승하여 현재 5.764% 근처에 머물고 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인 5.13%까지 도달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나타나면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에서 총선 압승을 이끌며 취임했지만, 경제 부진, 복지 및 이민 정책 등의 다양한 이유로 지지율이 급락하여 자진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피터 맨덜슨 주미 대사 인사 논란과近期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가 그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의회 스태프의 사임과 장관급 인사의 이탈까지 이어졌다.
영국 채권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해 재정 지출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트웬티포애셋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고든 섀넌은 "장기적인 지도부 교체는 해외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요소"라며 "영국 국채를 사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크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스타머 총리에게 남아 있는 지지층이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새로운 지도부가 지나치게 재정 지출을 늘릴 경우, 재정 규율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금리 상승은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티브 리드 주택장관은 스타머 총리를 지지하라는 발언을 하며 경제의 불안정성이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 속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 하락하며 1.353달러를 기록하였다. 채권 시장과 통화 가치의 동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먼 선임 외환 전략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파운드화와 국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영국의 채권 매도세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4.461%로 오른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