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발생, 세계 보건당국 긴장
최근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의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하여 3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전 세계 보건당국은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과는 다른 양상임을 분명히 하며 현재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공중보건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하여 남극 대륙 및 여러 섬들을 경유하며 항해 중이었으며, 첫 번째 증상은 출항한 지 6일 후인 4월 6일에 나타났다. 당시 70세의 네덜란드 남성 승객이 발열, 두통 및 설사의 증세를 보였고, 이후 호흡곤란으로 인해 11일 사망했다. 그의 69세 아내도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료를 받다가 26일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사망했다.
WHO와 보건당국은 첫 감염자가 크루즈선에서 감염된 것이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자는 크루즈 탑승 전, 즉 아르헨티나에서 조류 관찰 투어를 진행하던 중 설치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1주에서 8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과 첫 감염자의 증상 발현 시점이 너무 이른 것을 근거로 한다.
이 크루즈선에서의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8명이 의심되고 있으며, 이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악화된 다른 환자들도 유럽 내 전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특히 영국과 스위스에서 이미 귀국한 승객 중 일부가 한타바이러스 변종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인근 국가로의 확산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WHO는 이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와 협력하여 승객 및 밀접 접촉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보건당국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대상을 조사 중이다. 스위스에서는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한 승객이 취리히 병원에 입원하였으며, 그의 감염이 확인된 상황이다. 영국 보건당국도 귀국한 해당 크루즈 승객 2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나리아 제도 자치정부 간의 갈등도 불거졌다. 스페인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크루즈선의 입항을 허가한 반면, 자치정부는 공중보건 문제를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철저한 정보 공유가 요구되고 있다.
WHO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지만, 공기로 쉽게 퍼지는 코로나19와는 다르며, 밀접한 신체 접촉이 있어야만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중 추가 증상이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크루즈선은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