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미술관 식당, 김치 메뉴로 일본풍 오해 불러일으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김치 샌드위치가 문화적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술관 식당에서 김치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은 식당 메뉴판의 설명이다. 식당 측은 "고흐의 예술 세계에 영향을 끼친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서 영감을 받아 정통 프랑스 요리에 일본풍 요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문구에서 김치가 일본 음식으로 오해될 가능성에 대해 서 교수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반 고흐 미술관에서 김치를 일본 음식으로 인식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식당의 김치 샌드위치 정식 명칭은 '매콤한 카키(감) 후무스를 곁들인 김치 샌드위치'로, 사워도우 빵 위에 감으로 만든 후무스, 김치, 구운 고구마를 곁들인 비건 메뉴로 가격은 약 14.5 유로(약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식당 측은 고흐가 아시아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강조하며 아시아 식재료인 김치를 활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김치의 기원을 한국으로 명확히 하지 않고 '일본풍'으로 간주할 수 있는 표현 사용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이 같은 사례에 대해 실제 식당을 방문한 이용자들도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한 구글 이용자는 "한국인에게 김치는 문화적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역사적 배경을 간과한 설명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반 고흐 미술관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으나, 논란의 문구는 아직까지 수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김치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도 독일 대형 유통업체 알디는 김치를 일본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을 빚었고, 스페인의 한 마트는 기모노를 착용한 여성을 이미지로 사용한 김치 소스를 판매하여 비판을 받았다. 서 교수는 "유럽 전역에서 잘못 소개되는 김치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메뉴판의 문구 문제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자존심과 민감성을 상징하는 사건인 만큼 향후 올바른 문화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에서 김치의 기원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