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 급등, 이를 악용한 범죄 증가세 뚜렷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이를 타겟으로 한 범죄, 특히 납치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N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가상화폐 관련 납치 사건은 최소 67건에 달하며, 특히 지난해에는 총 17건의 사건이 보고되어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뉴욕의 한 30대 가상화폐 투자자는 최근 이탈리아 국적의 남성을 납치한 후 그의 비트코인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강제로 얻기 위해 가혹한 고문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간다의 사업가인 페스토 이바이비는 자신의 차량이 세 대에 의해 둘러싸였고, 다섯 명의 무장 괴한에 의해 눈을 가리고 납치되어 고문실로 끌려갔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범죄자들은 그가 가상화폐 투자로 상당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고 있으며, 5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자들은 이바이비의 두 대의 아이폰을 빼앗아 12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및 1만8000달러에 달하는 밈 코인 접근 권한을 얻었다. 이바이비는 다섯 시간 후 풀려났지만, 그가 소지하던 모든 자산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러한 범죄 수법은 이전부터 존재해왔으나, 최근 몇 년 간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고 첨단 기술이 범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증가 추세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과 이른바 '렌치 공격(wrench attacks)'이라 불리는 범죄 발생 건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최근 12만 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더 많은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신체 공격 사건이 지난해의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표했다. 가상화폐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범죄자들이 기술의 발전을 악용하는 현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안전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