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우파 구청장에 의한 '쿠바 좌파 영웅' 동상 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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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우파 구청장에 의한 '쿠바 좌파 영웅' 동상 철거 논란

코인개미 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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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우파 성향의 알레산드라 로호 데라 베가 구청장이 '쿠바 좌파 영웅'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의 동상을 철거하면서 여-야 간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베가 구청장 지시로 콰우테모크 자치구의 타바칼레라 공원에 설치된 두 인물의 동상은 최근 철거되어 보호 비닐로 감싸진 후 임의 시설로 옮겨졌다. 이에 대해 여당과 야당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정치적인 이념적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의 주역으로, 1955년 멕시코시티에서 혁명을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후 쿠바에서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과 비판을 받았다. 베가 구청장은 이들을 "독재자"로 지칭하며, 동상 철거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동상이 부적절하게 설치되었다고 강조하며, "쿠바 주민들은 식량난과 전기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카스트로 통치 하의 고통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국 상황에 여당 지지자들은 "베가 시장의 개인적 이념적 편향성에 따라 발생한 불법 철거"라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멕시코시티 시의원인 빅토르 우고 로모는 엑스 플랫폼에서 "공공 문화유산과 사상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베가 구청장에 대한 권한 남용을 지적했다.

한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철거가 합법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며, 베가 구청장이 과거 쿠바에서 휴가를 보냈다는 점에서 위선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시티 당국도 "철거에 대한 공식 요청이 없었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동상 철거가 베가 구청장의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그는 지난해 치러진 선거에서 카탈리나 몬레알을 이기며 구청장에 당선되었고, 몬레알은 과거 게바라·카스트로 동상 설치를 주도한 인물의 딸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멕시코 내 정치적 긴장감과 이념적 대립을 더욱 부각하며, 향후 멕시코 정치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고하고 있다. 공공문화유산에 대한 존중과 정치적 이념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는 만큼 향후 동상 처분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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