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최악의 지지율 속에서 월급 2.2배 인상 결정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자신의 급여를 2.2배 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는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내려진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결정이다. 페루 정부는 4일, 연간 급여를 현재의 1만 6000솔(약 614만 원)에서 3만 5568솔(약 1360만 원)으로 인상하는 대통령령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관보에 게시했다. 이 인상은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급여 조정안은 주변 남미 국가들 중에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경제부 장관인 라울 페레스 레예스는 수년간의 급여 동결과 대통령 월급이 장관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월급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결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비공개로 처리되어 투명성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급여 인상 결정과 관련하여 시민들은 큰 반발을 보이고 있다. 페루의 최저임금이 1025솔(약 39만 원)인 상황에서 대통령의 월급이 그보다 35배에 달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이 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라는 의견이 다수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2년 전임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고가의 장신구 부정 취득 및 미용 시술 의혹과 같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으며, 군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시위의 책임도 추궁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그가 국민에게 신뢰를 잃는 원인이 되었고, 곧 다가오는 2024년 대선 내내 그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펠루에서의 정치적 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대통령의 급여 인상 결정은 단순한 행정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7월까지 이어지는 그의 임기 동안 이와 같은 결정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