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자부심, 역대 최저치 기록…단지 58%만이 자국에 자랑스러워해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여론조사 회사 갤럽의 최신 설문 조사를 인용해 "미국인 중 58%만이 자국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일부터 19일까지 시행되었으며, 1,000명의 성인들이 대상이었다.
이 조사는 미국인 자부심의 수치가 지난해의 67%에서 9%포인트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01년 갤럽이 이 설문을 시작한 이후, 58%라는 비율은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전에는 2016년까지 80% 이상의 자부심을 기록하다 70% 및 60%대로 감소한 후, 올해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하게 되었다.
자부심의 감소는 주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민주당원 중에서는 지난해 62%가 자국에 자부심을 느낀 반면, 올해는 단 36%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간의 자부심 차이는 56%포인트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격차를 발생시켰다. 공화당 지지자는 지난해 85%에서 올해 92%로 증가하였다. 무당층에서도 60%에서 53%로 감소한 것이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자부심을 덜 느끼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에서는 약 41%가 자부심을 느꼈고, 밀레니얼세대는 58%, X세대는 71%, 베이비붐세대는 75%, 그리고 1946년 이전 출생 세대는 83%로, 세대가 높아질수록 자부심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갤럽은 "21세기 초반 많은 미국 성인들이 자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였으나, 지난 25년 동안의 정치적 변화 및 세대 변동의 복합적 영향으로 국민의 단합이 약화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지난 10년간 나타났으며, 젊은 세대의 비관적인 경제적 전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며, 트럼프와 바이든 정부 기간 동안 격화된 당파적 갈등 또한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인의 자부심 저하는 사회 전반에 걸쳐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표는 미래 세대의 미국에 대한 정체성과 믿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