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열병식, 서방 정상 불참 속 국제 정치의 단면 드러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할 정상들 명단이 국제 정치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3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정상들이 함께 서는 반면, 서방 국가들은 정상과 고위급 인사의 불참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인근 국가들과의 관계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부각되고 있다.
3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여하는 26개국의 리스트에는 북한과 러시아 외에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포함되어 있다. 여러 외신들은 특히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조한 참석률을 기록한 초청 명단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야망이 드러난다고 전했다.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고 난 뒤 전승절 열병식이 진행되는 구조는 중국의 외교적 한계를 드러낸다고 평가된다. 예를 들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SCO 회의에서 핵심 인물로 자리했지만, 열병식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모디 총리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모스타파 마드불리 총리와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SCO 정상회의 이후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의 군사력을 직접적으로 과시하는 자리에서 서방 국가 정상들과 나란히 서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열병식 참석국 대다수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로도 알려진 이들 나라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아세안 주요국들과 함께 쿠바, 콩고민주공화국, 짐바브웨 등 개발도상국 정상이 중국을 방문하는 모습은 중국이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통해 군사적 위세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 정상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가할 예정이다. 일본은 반일 감정으로 인해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 유럽 정치 지도자 중에는 친러 성향을 가진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만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이번 열병식 참석국 명단을 통해 중국의 현재 국제적 입지를 거울처럼 보여준다며, 서방 국가들과의 무역, 기술 교류, 우크라이나 전쟁, 인권 문제 등에서의 갈등이 참석 거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를 넘어, 현재 국제 관계를 조망하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내외적 위상, 동북아시아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