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일본 대지진 발생 시 30㎝ 이상 흔들릴 수 있다…전문가 경고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가 30㎝ 이상 흔들릴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학과의 홍태경 교수는 C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현재 일본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진이 한반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남부 지역이 난카이 해곡에서 약 500㎞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지진의 저주파 에너지가 우리나라 남해안 및 전역의 고층 건물에 영향을 주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한국의 내진설계가 일본만큼 철저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의 내진 설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큰 지진을 경험해본 사례가 많지 않아, 고층 건물의 내진 성능에 대한 실질적인 테스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미 1944년과 1946년에 발생한 대지진 당시 우리나라에 고층 건물이 없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그는 과거 2024년 8월 8일 발생한 규모 7.1 지진의 사례를 들어, 이 때 남해안이 약 1㎝ 위아래로 움직였음을 언급했다.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가 30㎝ 이상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
또한, 최근 6월 말부터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10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홍 교수는 "이 지역에서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이런 현상은 종종 규모 8.0 이상에서 큰 지진이 발생한 뒤에 여진이 발생할 때 관찰된다"며, 현재 이 지역에 많은 응력이 쌓여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진 활동이 한반도에도 예기치 못한 영향과 피해를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하며,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경고 속에서, 한국의 건축물과 인프라가 큰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번 전문가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예방 조치와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