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국 지원 대신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지원 검토

독일 정부는 미국 대신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구매하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시스템을 구매한 후 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것이 방공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옵션 중 하나"라며, 이 사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직접 패트리엇 시스템 조달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후 독일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요청은 미국의 지원이 중국 등의 군사적 위협에 비해 더 어렵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리엇 시스템의 가격은 약 10억 달러, 즉 1조 36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생산품이다. 이러한 방산품의 거래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독일이 이 시스템을 구매하는 과정에서도 미국의 반응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1일 무기 비축량 감소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중단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제공하던 방위 지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독일이 제안하는 패트리엇 시스템 지원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의 패트리엇 시스템 지원 논의는 유럽 내 안보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결정은 독일이 국제 사회에서 방어 지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요구와 국제적 지원의 필요성이 상충하는 가운데, 독일의 결정은 향후 유럽 안보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패트리엇 시스템의 해외 지원이 논의되는 순간은, 세계 군사 정세에서 독일의 외교적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도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