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던 '삿갓형 양산', 무더위 속 인기로 반전

일본에서 무더운 여름을 맞아 '머리에 쓰는 양산', 즉 '삿갓형 양산'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양산은 일반적인 우산과는 달리 착용 방식이 독특하여, 머리에 쓰는 형태로서 효율성을 자랑한다. 과거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전 공개된 유사 제품에 대해서는 "촌스럽다", "우스꽝스럽다"는 비난이 일었으나, 현재 이 양산은 품절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 미디어인 엑스(X) 등에서 '삿갓형 양산'을 사용한 사진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 초등학생이 이 양산을 쓰고 등교하는 모습이 2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학생의 부모는 "아들이 친구와 함께 이 양산을 보면 갖고 싶다고 하더라"며, "접이식 양산은 사용이 복잡하지만 이 양산은 간편해 보였다"고 전했다. 학생은 "머리 쪽에 바람이 잘 들어와 시원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 양산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귀엽다", "손으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편할 것 같다", "나도 하나 사고 싶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바람은 소비로 이어져, '엄브렐로' 브랜드의 해당 제품은 곧바로 품절 사태까지 발생했다.
'엄브렐로'는 2017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정수리 부분을 완벽하게 감싸면서도 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격은 자외선 90% 차단 기능을 가진 '크러셔블 엄브렐로'와 천연 풀 소재로 만든 '필드 엄브렐로'로 나뉘며, 원화로 약 5만9000원에서 7만2000원 정도이다.
이러한 인기가 과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당시 서울시가 소개했던 삿갓형 양산에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 당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소개한 이 양산은 자외선 차단 및 열 차단 기능을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잇달아 쏟아졌다. "촌스럽다"와 "우스꽝스럽다"는 비난이 이어졌으나, 현재 삿갓형 양산이 인기를 끌면서 그 당시 디자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결국, 삿갓형 양산은 일본의 더위를 막는 데 기여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기능성과 디자인이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향한 민감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패션과 편리함이 동시에 중시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