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NASA와 협력해 우주복 개발 중…액체 냉각·환기 의류 공개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NASA와 협력하여 차세대 우주복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개된 '액체 냉각 및 환기 의류(LCVG)'는 우주 비행사들이 착용할 예정이며, 오는 2028년에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4호 임무에 투입될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가 우주복 개발에 참여한 첫 사례로, 업계에서도 큰 이목을 끌고 있다.
프라다와 우주 인프라 개발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가 손잡고 개발한 이 의류는 특수한 구조를 통해 차가운 물을 순환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의류는 주요 근육 부위에서 체열을 흡수한 후, 이를 휴대용 생명 유지 장치를 통해 외부로 방출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아울러, LCVG는 이중 냉각 회로를 장착해 하나의 회로가 고장 날 경우에도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우주 비행사의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환기 기능 역시 이 의류의 중요한 특징으로, 별도의 튜브가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우주 비행사의 호흡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생명 유지 장치의 흡착기를 통해 다시 순환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 덕분에 우주비행사들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더 나은 생리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라다는 이번 협업에서 첨단 3차원 모델링 및 고기능 니팅 기술과 특별한 직물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로렌조 베르텔리 프라다 그룹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프라다가 패션 외에도 광범위한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액시엄 스페이스의 조너선 시튼 CEO는 "우주 탐사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전문 지식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산업에서 나올 수 있다"며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는 NASA가 2022년 액시엄을 차세대 달 우주복 개발사로 선정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액시엄은 프라다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진보된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전보다 한층 더 진화한 우주복 외장 디자인이 공개된 뒤, 이제 안쪽 레이어까지 선보인 상태이다.
한편, 프라다가 명품 브랜드 중 최초로 우주복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주관광 사업에 뛰어든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성도 부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나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이 상류층을 대상으로 우주 관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프라다는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명품 전략가인 토마이 세르다리는 프라다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영감을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 기업이 우주 산업에 대한 접근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위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임을 강조했다.
다만,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같은 길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도 우주여행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세르다리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