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장관의 조롱 발언으로 이탈리아와의 관계 악화
이스라엘의 국가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최근 이탈리아를 조롱하는 발언을 해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벤그비르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탈리아 로마 검찰의 수사 착수 기사를 인용하며 "부츠의 나라가 슬리퍼의 나라가 됐다"라고 썼다. 여기서 '부츠의 나라'는 이탈리아의 국토가 긴 장화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표현이다. 반면 '슬리퍼의 나라'는 이탈리아가 이스라엘과의 우호 관계에서 적대적인 입장으로 빠르게 전환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은 의회에서 벤그비르의 발언을 언급하며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으며, 이탈리아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이스라엘의 친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나 어떤 모욕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에서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납치된 사건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20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해상 봉쇄에 항의하며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튀르키예에서 출발한 430여명의 활동가를 체포했다. 이후 벤그비르 장관이 억류된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여러 국가가 자국의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로마 검찰은 피아잘레 클로디오 법원에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스라엘군의 해상 체포가 납치혐의에 해당할 가능성 외에도, 벤그비르의 행동이 고문이나 살인미수에 해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탈리아는 이러한 발언에 따른 불만으로 EU 차원에서의 벤그비르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벤그비르 장관은 극우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자국민을 포함한 활동가들의 고발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프랑스가 자국민이 포함된 플로틸라 활동가의 처우와 관련하여 전쟁 범죄 및 고문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고 벤그비르 장관의 입국을 금지했다. 아일랜드와 같은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 정부 또한 최근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군의 구호선단의 나포와 인도주의 활동가 구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는 공해상에서의 사실상 납치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 주권과 기본적 인권이 존중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국제규범에 대한 위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