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인, 만 16세 미만 청소년 라이브 방송 금지…규정 위반 시 계정 정지

중국의 인기 플랫폼 더우인이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라이브 방송 출연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규정에 따르면, 만 16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보호자의 서면 동의가 필요하다. 만약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해당 계정의 라이브 방송 권한이 정지된다.
이번 조치는 청소년이 건강한 온라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더우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관영 매체 환구망은 청소년의 라이브 방송을 영리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집중적으로 단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동안 청소년이 관련된 계정 중 1만5000개가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인을 사칭하여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청소년 8441명의 계정도 권한이 취소되었고, 영리 목적으로 청소년 이미지를 사용한 372개 계정은 무기한 정지됐다.
더우인 보안센터가 발표한 ‘청소년 여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보고서(2024)’에 따르면, 청소년의 하루 인터넷 이용 시간은 평균 3시간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중 40%는 부모의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하여 더우인은 청소년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여러 차례 시행해왔다. 2023년에는 '청소년 모드'를 도입하여 특정 시간대에 앱을 비활성화하고, 하루 최대 40분만 더우인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청소년의 콘텐츠 중독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더우인은 청소년이 흡연하거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은 업로드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발표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된 콘텐츠 역시 금지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중국 내에서 더우인의 정책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자녀의 디지털 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편, 이러한 청소년 이용 제한 조치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메타는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려면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호주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추진 중이다. 호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특정 SNS 계정에 대한 벌금 부과를 담은 법안을 통과시켜 주목받았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더우인의 조치는 청소년에게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규정과 정책 시행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