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마 성분 포함 젤리 섭취한 두 살 아이 의식 잃어… 대마 규제 논의 뜨거워져

태국에서 두 살 여아가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젤리를 섭취하고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방콕포스트는 해당 사건에 대해 보도하며, 32개월인 A 양이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한 병원에 긴급 이송되었다고 전했다. A 양은 유치원에 등원한 후 평소와 다른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감지한 교사가 즉시 부모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내보냈다.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 A 양은 대마 성분에 의한 급성 중독으로 확인되었으며, 퇴원한 지 이틀 후 다시 고열과 환각, 환청 증세가 발현해 재입원하게 되었다. 의료진은 A 양의 상태에 대해 "신경학적 후유증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사건은 A 양이 참석한 삼촌의 생일 파티에서 대마 젤리가 방치되어 있었고, 다음 날 유치원에 가는 길에 이를 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양이 대마 젤리를 섭취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해당 젤리가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젤리와 외관상으로 쉽게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건은 태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 방콕에서는 3세 남아가, 2023년 롭부리에서는 8세 여아가 대마 젤리를 먹고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 특히,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젤리를 섭취한 후 입원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태국 정부는 대마를 비범죄화한 이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대마 관련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대마의 향락용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청소년 대마 흡연률이 10배 증가한 상황에서, 이에 따른 시민들의 대마 규제 요구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사건의 발생으로 인해 태국 정부는 '의사 처방이 있는 경우에만 대마 사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 수정을 서두르고 있으며, 보건부 장관은 "아동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태국에서 과자나 음료를 섭취할 때, 반드시 THX 성분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태국 내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사용자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며, 소비자들이 보다 주의 깊게 행동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