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구리 수입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를 염두에 두고 시행된다. 또한, 그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의약품 관세율은 2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의약품과 반도체, 그리고 몇몇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철강 및 비철금속의 수입에 대한 강력한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구리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표를 통해 미국 내 산업 보호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반도체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기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체들은 정부의 후속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의약품 관세와 관련하여 "사람들에게 1년에서 1년 반의 유예 기간을 제공하겠다"며 "이 후에는 매우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의약품 가격 인상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구리, 반도체, 전자제품, 의약품, 목재 등 여러 품목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는 미국이 글로벌 무역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특히 제조업과 기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면서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각국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