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논란에 휘말린 '꽃뱀 게임', 명칭 변경에도 여전히 인기

중국에서 출시된 온라인 게임 '꽃뱀 게임'이 성차별 논란에 휘말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남성을 유혹해 금품을 빼앗는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꽃뱀 게임'(라오뉘유시, 撈女遊戱)은 출시 직후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인기 목록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임은 여성 혐오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돈을 노리는 여성들과 대결하는 남성 캐릭터 역할을 맡으며, 이러한 설정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게임에 등장하는 대사 중 "남자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려면 돈을 얼마나 쓰는지 봐라"고 하는 내용은 특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예술가인 쉬이쿤은 "게임 이름에서부터 여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드러난다"며, "여성이 외모를 꾸미거나 남자친구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 종종 '꽃뱀'이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든 꽃뱀 캐릭터가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더욱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작사 측은 논란이 커지자 게임 타이틀을 '로맨스 사기 방지 시뮬레이션'으로 변경하였고, 여성을 특정적으로 겨냥할 의도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제작사는 "이 게임이 사람들 사이의 감정적 경계를 침해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열린 대화를 통해 사기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게임을 지지하는 플레이어들 또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모든 여성이 꽃뱀이라는 낙인을 받아서는 안 되며, 실제로 로맨스 사기 문제는 심각하다. 비판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며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지난해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검은 신화: 오공'을 제치고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해당 게임이 여전히 많은 호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게임의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의 성 역할과 편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성 유저들이 주로 플레이하는 이 게임이 여성을 어떻게 그려내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는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