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전철에서 앉는 법?"…100년 전 일본 물리학자의 통찰력

대한민국의 출퇴근 시간 동안 출발하는 만원 전철은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자리가 비면 앉고 싶지만, 도심 속 혼잡한 전철에서 이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일본의 유명한 물리학자 데라다 토라히코는 100년 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이론을 개발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생활 속 과학' 코너에 따르면, 데라다는 1922년에 발표한 수필 '전차의 혼잡에 대하여'에서 전철의 혼잡 상황을 연구하면서 이론을 정리했다.
데라다는 전철의 혼잡도가 주기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철이 시발역을 떠나면 점차 혼잡해지다가, 역에 도착할 때쯤엔 승객이 대거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로 인해 출발까지의 시간이 지연되고, 혼잡은 더욱 심해진다. 그는 연구 결과로 평균적으로 3~4대에 하나꼴로 심각한 혼잡이 발생하며, 그 다음에 오는 2~3대는 한산해질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데라다는 이 가설을 바탕으로 "만원 전철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한 발 물러서서 한산한 차량을 타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편안함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현대의 물리학자들도 만원 전철에서 편안하게 앉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토대의 하시모토 코지 교수는 왕복 4시간의 출퇴근 경험을 바탕으로 빈자리 예측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는 관찰력을 바탕으로 역으로 들어오는 전철을 세심히 분석했으며, 혼잡한 차량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기억하여 혼잡을 예측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학창 시절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회사원들의 하차 시간을 미리 파악하여 빈자리를 예측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더불어 다른 노선이나 급행 열차와 연결된 환승열차의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교수는 "물리학이 일상생활과 멀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의 움직임을 법칙화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물리학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대의 접근은 데라다의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방법론에 기반하며, 더 나은 공공 교통 경험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연구와 오랜 고찰들은 단순히 전철에서 앉기 위한 방법을 넘어, 우리가 복잡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중요한 통찰이 될 것이다. 이제 혼잡한 전철에서도 좀 더 편안하게 앉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중교통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새롭게 고양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