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의 관세 서한 발표로 급락... 테슬라 6.8% 하락

미국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표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대해 8월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비판과 함께 제3당 창당을 선언한 여파로 6.8% 급락했다.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2.17포인트(0.94%) 하락한 44,406.36으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49.37포인트(0.79%) 내린 6,229.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59포인트(0.92%) 밀린 24,012.52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은 주식 매도 압력을 키웠고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무역 시장의 개방과 정책 장벽 철폐를 원하는 경우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관세는 조정될 수 있으며, 한국은 결코 미국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로 인해 주요 교역국들은 3주간의 협상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악관에서는 관세 유예 기한이 8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연장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각국에 추가 양보와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이틀 안에 여러 무역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새로운 제안과 의견이 많이 오고 있다"며 내일부터 일주일간 매우 바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우려로 6.79%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와 혼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각각 4.02%와 3.86% 하락했다. 그 외에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69%와 0.2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8%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은 3.89%를 기록 중이다.
이번 증시 하락은 무역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합의가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포괄적인 무역 합의가 최종적으로 도출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