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기술주 주도의 강세로 연일 상승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업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9일(현지시간) 장을 마감한 다우지수는 지난 거래일 대비 217.54포인트(0.49%) 상승한 4만4458.30으로 마감했으며, S&P500 지수는 37.74포인트(0.61%) 오른 6263.26에, 나스닥 지수는 192.87포인트(0.94%) 상승한 2만611.34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 초반 164.42달러에 거래되며 2024년 2월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같은 해 6월에는 3조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약 1년 후인 지금, 다시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날 장 후반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기술주 전체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이후로 관세 부과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트럼프가 필리핀을 포함한 7개국에 대한 관세율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유틸리티 업종은 1% 상승했으며,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들이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는 최근의 약세로 인해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밑돌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 부문의 지분 매각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미국의 에너지 기업 AES는 회사 매각 검토 소식에 힘입어 20% 급등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법무부의 메디케어 청구 관행 조사 소식으로 인해 2%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오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간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회의에서 "두 명의 위원은 데이터 전개에 따라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 인하를 검토하는 데 열려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으로 추정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의 보고에 따르면, 9월 기둥 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63.9%로, 전날의 60.8%에서 증가했다. 또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0.87포인트(5.18%) 하락하여 15.9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