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앓는 어린이를 위한 바비 인형, 마텔이 특별한 제품 선보이다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최근 '1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을 대표하는 바비 인형을 출시했다. 이 인형은 '브레이크 스루 T1D'와 협력하여 제작된 것으로, 당뇨병의 인식을 높이고 관련된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출시된 인형은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팔에는 연속 혈당 측정기가 장착되어 있으며,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도 함께 지니고 있다. 또한,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여할 수 있는 소형 착용형 의료기기인 인슐린 펌프도 허리에 부착되어 있다. 필수 비상용품이나 간식 등을 담을 수 있는 하늘색 핸드백도 함께 제공되어, 당뇨병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물품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형이 착용한 파란색 물방울무늬 의상은 당뇨병 인식의 상징으로, 2006년 유엔에서 공식 채택된 세계 당뇨병 인식 표시인 푸른 원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이 원은 삶과 건강, 긍정적인 화합을 나타내며, 파란색은 하늘과 희망, 국가 간 연대를 상징한다. 인형 디자인에 참여한 에밀리 마즈레쿠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본인이 실제 1형 당뇨병 환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 인형이 당뇨병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가시성과 인식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마텔은 이번 출시를 통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을 반영할 수 있는 장난감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 인형은 '패셔니스타' 라인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전에도 의족을 착용한 바비, 보청기를 낀 바비, 다운증후군을 가진 바비 인형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인형의 존재는 장애와 다양한 신체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더욱 포용하고 인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11.6%인 3840만 명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그 중 약 200만 명이 제1형 당뇨병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질병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매일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삶을 이어가야 한다.
이번 바비 인형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브레이크스루 T1D 2025 어린이 의회' 행사에서 첫 공개되었다. 이 행사는 당뇨병 연구 지원을 위한 연방정부의 예산 확보를 촉구하는 자리로, 현재 진행 중인 특별 당뇨병 프로그램(Special Diabetes Program)의 연장을 요구하는 목적으로 열렸다. 마텔은 이처럼 사회적 의식과 포용성을 강조하며, 장애인 및 만성 질환을 가진 어린이들도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