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상반기 M&A에 295조원 투입…작년 대비 3배 증가

일본 기업들이 2023년 상반기 국내외 인수·합병(M&A)에 지출한 금액이 295조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배 증가한 수치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M&A 금액은 1980년 통계 시작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에 일본 기업들이 차지한 M&A 금액 비중은 세계적으로 10%를 초과했으며, 이는 1990년 하반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90년대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미국의 영화 회사 MCA를 인수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였다. 현재 일본에서의 M&A 활동 활발세는 대기업들의 그룹 재편 및 비주력 사업 부문의 매각 등 여러 요인에서 기인하고 있다.
일본의 대기업들이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사세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도 관찰된다. 예를 들어, 도요타자동차는 자회사인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매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텔레콤 대기업 NTT는 자회사인 NTT 데이터그룹의 모든 주식을 매입해 완전 자회사를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경영 전략과 함께 자회사들의 의사결정을 보다 중앙집중화하려는 경향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에 일본 기업들이 매각한 자산 건수는 약 270건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이다. 일본 담배 산업(JT)은 주요 사업으로 담배에 집중하기 위해 의약품 사업부를 시오노기제약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구조 조정은 일본 기업들이 더욱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M&A 활동의 본격화는 일본 경제의 재편성을 반영하며,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흐름에 발맞추어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일본 기업들의 M&A 활동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내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장 변화의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