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체계로 미국 창고 공실률 급증… 11년 만에 최고 수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안을 초래하며 미국의 창고 공실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보고서를 통해 2023년 2분기 미국 전역의 평균 창고 공실률이 7.1%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전분기 6.9%, 그리고 지난해 같은 기간 6.1%에 비해 눈에 띄게 상승한 수치이며, 공실률이 7%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표된 관세가 기업들에게 미친 영향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관세 결정이 예고된 이유로 신규 임대 의사를 지연시키고, 기존 창고에 재고를 비축하는 동향을 보였다. 제이슨 톨리버 쿠시먼 물류·산업 부동산 책임자는 최근 3개월간 시장이 불안정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불안정성이 창고 임대시장의 저조한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창고 건설과 임대가 과열되었으나, 최근 3년간의 수요 부진과 신규 물량 공급이 넘쳐나면서 공실률이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2023년 2분기 동안 미국 근처에서 전대사원용으로 등록된 창고 공간이 약 2억2500만 제곱피트(약 2090만㎡)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마크 루소 세빌스 산업 연구 책임자는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공간을 임대하는 대신, 기존 공간에서 초과된 물품을 보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약화되면서 개발업체들은 신규 창고 건설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쿠시먼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신규 공급 면적은 약 7200만 제곱피트로,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45% 감소한 수치이다. 올 상반기 미국 전역의 창고 재고 총량은 2019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신규 임대는 오히려 5% 감소했다.
다소 공실률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쿠시먼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전체 순 임대료는 1제곱피트당 10.12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 상승한 수치이다. WSJ는 산업용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단기적인 시장 문화를 넘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결정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