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는 우리 편이 아니다" 발언…유럽 국가들 비상계획 수립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은 점을 재차 비판하며, 나토가 미국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의 탈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에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나토는 우리 편이 아니었으며 앞으로도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문제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지원 부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12일에도 이란의 항구에 대한 해안봉쇄 조치를 발표할 때 "우리는 나토에 수조 달러를 투자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어주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표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 전쟁 이후 나토 탈퇴나 유럽 나토 회원국 주둔군 축소를 검토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나토 탈퇴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나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탈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 방어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유럽판 나토"라는 비상 계획을 통해 재래식 방어 및 미국의 핵우산을 대체할 핵 억지력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또한 나토의 주요 지휘 직책 중 유럽인이 맡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몇 개월간 실시될 대규모 군사 훈련이 유럽군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유럽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포고 전 미군 해군 제독은 WSJ에 "나토의 유럽화는 더 일찍 이루어졌어야 했다"며 유럽 회원국들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보다 신속히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유럽 사이의 군사적 협력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경고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으며,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나토의 미국 중심의 군사 연합체에서 독립적인 방어 체계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은 향후 국제 정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