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발전의 폐해"…트럼프, 골프장에서 풍차에 분노 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 전 골프를 치며 풍력 발전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풍력 발전기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이건 정말 창피한 일"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지평선 너머에 있는 9개의 풍력 발전기를 두고 "풍력 발전이 고래와 새들을 죽인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사추세츠 지역에서는 지난 20년간 고래 1∼2마리가 해안에 떠밀려왔고, 최근에는 단기간에 18마리가 떠밀려 왔다"며 풍력 발전기가 고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주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발언은 스페인의 소설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풍차의 비유로 연상되기도 한다.
그는 이어 풍력 발전이 제공하는 소음과 그 비용을 언급하며 "풍력 발전은 고작 사기극에 불과하며, 미국에선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의 노동당이 2030년까지 육상 풍력 발전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양국 간의 무역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턴베리에서의 회담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만큼 긴장감이 돌았다. 그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며, 자신의 기여도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도착 당시부터 "(유럽이) 풍력 발전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풍력 발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풍력 발전 확대를 추진하는 의회와의 충돌 가능성을 내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의 발언은 기후변화와 녹색 에너지 전환을 주장하는 국제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풍력 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대중의 지지를 받을지, 아니면 기후 변화 대응에서의 패러다임을 되돌리는 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