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내려야" 재차 요구…백악관, Fed 리모델링 비용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관세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금리를 조속히 인하할 것을 다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 관세 정책 덕분에 엔비디아 주가는 47% 상승했다"며 기술주와 산업주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수천억달러의 관세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처럼 강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Fed는 금리를 빠르게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단언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Fed의 입장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이후 파월 의장을 향해 "너무 늦는 남자"와 "멍청이" 등의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금리 인하를 재촉하고 있다. 그는 한때 Fed가 금리를 3%포인트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악관 역시 Fed의 재정 운영을 문제 삼으며 파월 의장을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Fed가 본부 리모델링에 현재 25억달러를 투입하였고, 이는 초기 예산보다 약 7억달러 더 들어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운영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Fed가 올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현재까지도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리모델링 비용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보낸 공식 서한도 공개했다.
보트 국장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언급하며 "베르사유 궁전도 현재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30억달러는 들었을 것"이라고 비꼬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Fed는 오는 29일과 30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현재 4.25~4.5%인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와 함께 Fed 내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 차이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 19명 중 10명은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과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위원이 각각 존재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