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연료 스위치 차단'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추락 사고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12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단 3분 만에 발생했으며, 비행기를 탑승하고 있던 260명이 모두 사망하는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다.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기가 이륙한 후 엔진 연료의 공급 스위치가 '작동' 위치에서 '차단'으로 전환되었고, 이로 인해 엔진에 연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출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들 사이에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는 대화가 오갔으며, 두 조종사는 연료 스위치가 꺼진 것을 감지한 후 약 10초가 지난 뒤 스위치를 재가동하려 했으나 1번 엔진만 재점화되었고, 2번 엔진은 충분한 출력으로 복구되지 않았다. 결국 조종사는 긴급 비상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지만, 이러한 신호가 전송된 후 몇 초 뒤에 여객기는 추락했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시점부터 메이데이 신호 전송까지의 시간은 총 33초에 불과했다.
전문가들과 항공 안전 분석가들은 이 사건의 경위를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있으며, 조종사의 행동이 비상 상황에서 기대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 안전 전문가인 존 낸스는 “정신이 온전한 조종사라면 비행 중에 연료 스위치를 끄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이륙 직후의 상황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항공우주 엔지니어는 조종사들이 연료 스위치를 다시 켜는 데 10초 가량 걸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지연으로, 즉시 스위치를 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비행 기장은 15,000시간 이상 비행 경력이 있는 베테랑으로, 부기장 또한 3,400시간의 경력을 갖춘 조종사였다. 사고 조사관들은 보잉 및 엔진 제작사인 GE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후속 조사를 통해 1년 이내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고는 항공업계에 있어 중대한 교훈을 제공하며, 향후 비행 안전에 대한 더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전체 비행 과정에서 항공기와 조종사들 간의 연결 및 소통은 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선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