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 젤렌스키와 함께 미국서 트럼프 설득 작업 추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할 계획이며, 유럽 지도자들이 이를 동행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유럽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마르크 뤼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젤렌스키와 함께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회담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익과 유럽 안보를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이번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집단 회의는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고, 그를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경우, 지난 2월 백악관에서의 회의처럼 공개적인 면박을 당하거나 영토 양보를 강요받을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자리에서 유럽 정상들이 함께 참석함으로써, 그를 지지하는 연합적인 입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의를 갖고, 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 주도 하에 열리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에 참석할 것이다. 이 회의에서는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전달된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검토하고,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평화 유지를 위한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철수할 경우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이후 우크라이나나 유럽 국가에 재공격하지 않겠다는 서면 보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의 미국 방문은 매우 중요하고도 복잡한 외교적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향후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유럽 전체의 정치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