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 보도한 미국 언론, 930억원 배상 합의
미국의 보수적인 케이블 방송인 뉴스맥스가 2020년 대선에 대한 부정선거 음모론을 보도한 결과, 전자투표 시스템 업체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에 6700만 달러(약 93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배상 합의는 손해배상 소송의 평결이 나오기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도미니언은 뉴스맥스가 고의적으로 허위 정보를 방송 및 SNS에서 18차례에 걸쳐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16억 달러(약 2조2200억원)의 배상을 요구한 바 있다.
뉴스맥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결에서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뒤집고 부정선거가 있었음을 주장하는 내용을 방영했다. 이는 도미니언이 베네수엘라 업체와 연계되어 전자 투표 소프트웨어로 집계를 조작했다는 등의 의혹을 담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도미니언이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델라웨어 1심 법원은 도미니언이 뉴스맥스의 보도가 명백히 허위이고 명예훼손임을 증명했다고 판단하였다.
배상금 지급 합의 이후에도 뉴스맥스는 허위 보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뉴스맥스는 "이번 보도는 언론의 전문적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라며 주장을 펴고,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상황은 미국 전역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보도한 여러 보수 언론들이 처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실제로, 뉴스맥스와 함께 보수 매체의 선두주자격인 폭스뉴스 역시 도미니언과의 유사한 소송에서 2023년 4월 7억 8750만 달러(약 1조900억원)의 배상에 합의하였다. 폭스뉴스는 또한 다른 전자투표 기술업체인 스마트매틱과의 소송에서도 27억 달러(약 3조7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가 진행되고 있어, 보수 매체들의 법적 책임이 계속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제도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나는 우편투표를 폐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끌 것"이라며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주장들은 향후 선거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 중인 이 상황은 미국 정치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요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발전이 예상되므로, 관련된 사건들이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