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해임 후 자살한 러시아 교통부장관, 타살 의혹도 제기

로만 스타로보이트 러시아 교통부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해임 통보를 받은 수 시간 후,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현장에서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로 수여한 권총이 발견되었다. 공식적으로는 자살로 결론지어졌으나, 많은 이들은 그의 죽음에 타살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현직 장관의 사망 소식을 단신으로 간략하게 보도하며 해임 사유 및 사망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했다. 이러한 언론의 태도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스타로보이트 장관은 쿠르스크주 출신으로, 아버지가 지역 원자력 발전소 직원이었다. 그는 자산운용사와 건설사 대표를 거쳐 러시아 교통부 공무원으로 재직한 후, 2019년 쿠르스크주 주지사에 당선되어 이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스타로보이트 장관이 주지사였던 쿠르스크주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군의 일시 점령을 당했던 지역으로, 이는 푸틴 대통령의 분노를 사게 만든 사건이다. 다행히 그는 이 사건 발생 전 이미 교통부 장관에 임명된 상태였기에 처벌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쿠르스크주 방어에서 발생한 예산 횡령 의혹으로 인해 스타로보이트와 그의 측근들은 수사선상에 올랐다. 해임 하루 전, 그의 후임 주지사는 체포되어 수감 중이며, 스타로보이트 장관은 검찰 조사에 소환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국은 스타로보이트 장관이 이러한 정신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그는 오히려 해명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타살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의 위협으로 인해 러시아 항공사의 대규모 운항 취소로 인한 손실이 큰 도화선이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군의 책임이 있는 문제로, 군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은 없었던 만큼 표面的 사고로 여겨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타로보이트 장관과 정치적 인맥이 깊었던 아르카디 로덴베르크와의 관계이다. 로덴베르크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스타로보이트 장관이 검찰에서 진술할 경우 그가 인지한 내용이 로덴베르크와 푸틴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타로보이트 장관이 자살이 아닌 제거당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중대한 사건은 러시아 정계에 공포 분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2023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군사 반란 이후 여러 고위 인사들이 숙청된 사례와 맞물려 더욱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하여 스타로보이트 장관의 죽음이 진상 규명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정치적 환경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푸틴 대통령이 추진했던 인재 등용 정책의 상징적인 인물인 스타로보이트 장관의 의문사로, 지방 관료들이 중앙 정계로 발탁되는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된다. 또한, 현직 장관의 급작스러운 해임과 사망 사건을 간략하게 처리한 러시아 국영 언론 및 당국의 침묵은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이는 위계질서 내에서의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스타로보이트 장관의 죽음이 진정한 자살인지, 아니면 정치적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결과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 엘리트 계층이 푸틴 정권을 불안 요소로 간주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