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산, 스페인 벤치마킹한 관광지 첫 러시아 관광객 맞아

북한이 스페인 휴양도시 베니도름의 모델을 참고하여 강원도 원산에 건설한 복합리조트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지난 1일 내국인 개장을 시작으로 이달 첫 러시아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전해졌다. 영국 BBC는 12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여한 준공식이 지난 24일 성대하게 열렸음을 강조했다.
이번에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은 첫 투어를 즐기기 위해 예약한 12명으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포함한 일주일 간의 전체 여행 비용은 약 1800달러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 근로자의 평균 월급보다 60% 이상 높은 금액이다. 앞으로도 이 여행사를 통해 추가적인 관광 상품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북한은 연간 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은 2017년 스페인 베니도름을 답사한 것에서 시작됐다. 베니도름은 알리칸테주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리조트 공사를 시작하기 1년 전 북한 관계자들을 스페인으로 보내 베니도름 리조트를 시찰하도록 하였으며, 당시를 기억하는 스페인 안내자는 고위급 정치인과 건축가들이 많은 세부사항을 기록한 점을 언급했다.
북한 정부가 설계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는 해안에 43개의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는 과정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원산갈마 관광지구는 북한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리조트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는 주민들이 가혹한 노동 조건에서 일하였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제임스 히난 소장은 '돌격대'로 불리는 북한 주민들이 돌입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때로는 24시간에 걸쳐 작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탈북민의 증언에 따르면, 리조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원산 주변 주민들이 집에서 쫓겨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전해졌다.
북한의 이 관광 리조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재정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국제 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교두보로도 여겨지고 있어 향후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