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가 인기의 척도가 되다"… 중국에서 채무 인플루언서 급증

중국에서 이른바 '채무 인플루언서'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여 자신의 빚과 관련된 브이로그나 채권 추심 경험담을 공유하며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 이러한 채무 관련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높은 실업률, 경제 침체, 그리고 과소비와 무리한 대출로 인해 증가한 채무가 자리잡고 있다. 경제 분석 기업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약 2500만에서 3400만명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5년 전의 수치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숫자다.
특히, 중국의 숏폼 플랫폼 '도우인'에서는 "벤틀리를 몰고 700만 달러(약 96억원)의 빚을 졌다"는 영상들이 다수 게재되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채무액을 과장하여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예를 들어,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채무를 1억 위안(약 191억원)이라고 부풀리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채무 인플루언서들은 실제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빚 상환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채권 추심업체들은 가족과 지인에게까지 연락을 취하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고용난과 실업 문제 이외에도, 청년층이라면 무리한 대출과 과소비가 빚을 늘리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23년부터 채권 추심 과정에서의 욕설, 협박, 개인정보 유용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였으나, 여전히 개인정보 보호법의 허점과 규제의 실효성 부족으로 인해 큰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채무자 단체인 '채무자 연합'은 "추심업체의 위협적 행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채무 인플루언서들이 증가하는 현상은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수익 창출 방식을 넘어,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는 복합적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과소비와 무리한 대출로 인한 채무의 확대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주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