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물원, 수용 공간 부족으로 개코원숭이 12마리 안락사

독일 뉘른베르크에 위치한 동물원이 수용 공간 부족을 이유로 총 12마리의 개코원숭이를 안락사시키며 논란을 일으켰다. 2024년 2월부터 일부 원숭이의 안락사 계획이 입안된 후, 동물원 측은 수개월 간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을 겪었다. 뉘른베르크 동물원은 이들 원숭이의 추가 수용을 위해 다른 기관과 협의했으나,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동물권 단체들로부터의 강력한 비판을 초래했다. 동물원 측은 29일(현지시간) 오전, 운영상의 이유로 하루 동안 동물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가 동물원 내부로 난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결국 12마리의 개코원숭이가 안락사되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와 관련하여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해당 동물원의 개코원숭이 개체 수는 43마리이며, 이는 기준 수치인 25마리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개체 수의 급증은 서열 다툼 및 공격성 증가와 같은 내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원은 과거에 파리와 중국의 동물원으로 16마리를 이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들 동물원이 역시 수용 한계에 도달해 성사되지 못했다. 또한, 이전에 시도했던 개체의 피임 조치도 불발에 그쳤다.
유럽 전역에서는 이러한 간헐적인 안락사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동물권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 덴마크의 코펜하겐 동물원에서는 어린 기린을 안락사한 후 이를 관람객들 앞에서 사자에게 먹이로 제공하여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동물복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동물원 관리의 책임성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동물원의 운영 방식 및 동물의 생명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