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염 속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스 슬러리' 냉장고

일본에서 고온의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음료를 손쉽게 얼릴 수 있는 '아이스 슬러리' 냉장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서울과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최고 기온이 40도에 근접해 있으며, 이러한 극한 날씨에 대처하기 위한 열사병 예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본 전자기기 제조업체 샤프는 이 특수 냉장고를 통해 페트병 음료를 과냉각 상태로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냉장고는 과냉각 상태의 원리를 활용하여 음료를 얼리지 않고도 매우 차갑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과냉각이란 액체가 영하의 온도에서도 얼음 상태로 변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를 말하며, 이 상태의 음료는 손가락 하나의 충격만으로도 빠르게 얼음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기술은 한국에서 유행했던 슬러시 소주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한다.
아이스 슬러리는 결국 미세한 얼음과 액체가 혼합되어 입안에서 시원함을 동시에 제공하며, 체내의 수분을 보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운동하기 전이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하기 전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데 유용한 '프리쿨링' 효과를 지닌다. 이에 따라 샤프는 지난 5월부터 법인용 아이스 슬러리 냉장고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이후로 다양한 분야, 특히 건설사와 학교에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건설 현장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이미 여름철 열사병 예방을 위해 이 제품을 도입하고 있으며, 향후 2027년까지 3,000개 기업에 이 냉장고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일본 내 여러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다이쇼제약은 '리포비탄 아이스 슬러리'를 출시하며 급증하는 수요에 발맞춰 생산량을 3배로 늘렸고, 오츠카제약의 '포카리스웨트 아이스 슬러리'는 여름철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적인 제품은 단순한 음료 제조 생성기를 넘어, 일본 사회 전반의 열사병 대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오는 오사카 및 간사이 만국박람회에서는 이 아이스 슬러리 제품이 현장 직원들의 열사병 예방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순기능을 통해 일본 내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