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 성폭행 가해자 72명 법정에 세우며 최고 훈장 수여

지젤 펠리코(72)는 자신의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를 법정에 세워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용기를 보여주며, 최근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등급을 수여받았다.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맞아 진행된 이번 서훈은 그녀의 용기와 결단력이 국가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젤은 전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의 조작으로 약물에 취해 여러 남성에게 성폭행당하는 불행한 경험을 겪었다. 이 사건의 전개는 그녀가 지난해 50명의 피고인에 대한 공개 재판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프랑스 및 세계적으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재판 중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젤의 사건에서 도미니크는 아내의 음료에 진정제를 몰래 넣고, 온라인 채팅을 통해 모은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된 가해자는 총 72명에 달했으며, 이들은 군인, 공무원, 언론인, 배달원, 교도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사건은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결과적으로 실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은 51명이다. 도미니크는 지난해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젤은 자신의 성폭행 사건을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그 용기를 인정받아, 미국 타임지가 발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서 2025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타임지는 그녀의 공개 소송 참여 결정이 가부장제를 약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성폭력 문제의 수용을 방해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지젤을 "선구자"로 칭하며 그녀의 존엄과 용기가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지는 그녀가 사회의 악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으며, 그녀의 사례는 전 세계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젤 펠리코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적 고백을 넘어,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문제를 다시금 직면하고 토론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녀의 용기 있는 행보는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며, 가해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