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자가 만든 의류, 명품 브랜드에서 고가에 판매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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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가 만든 의류, 명품 브랜드에서 고가에 판매된 정황

코인개미 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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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가 중국 하청업체의 노동자를 저임금으로 착취한 것이 드러나 사법 제재를 받게 되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소속의 로로피아나는 밀라노 법원으로부터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로로피아나는 의류 생산을 위해 세 가지 단계의 하청을 활용했다. 원래의 공급업체가 의류 제작을 하청한 후, 해당 하청업체는 중국 인근의 다른 업체에 다시 하청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체류 중인 아시아인 노동자가 고용되어 주말과 공휴일에도 강제로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들의 전력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여 장시간 근로 사실을 밝혀냈으며, 불법 기숙사와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 안전장치가 없는 기계 사용 등의 심각한 노동 환경이 확인되었다.

로로피아나에 대한 의혹은 올해 5월, 밀라노 노동 보호국의 카라비니에리 경찰이 불법 가동 중인 공장을 폭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 노동자는 고용주에게 폭행당해 45일간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신고했으며, 체불된 임금이 1만 유로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었다. 조사 결과, 이 공장에서는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 재킷을 주로 생산했으며, 10명의 중국인 노동자 중 5명이 불법 체류자였다. 이들은 시급 4유로, 즉 약 6500원의 저임금으로 주 7일, 최대 90시간의 강제노동을 강요받았고, 공장 내 불법으로 설치된 방에서 잠을 자는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었다.

로로피아나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벌당 118유로에서 128유로의 원가로 의류를 공급받았으며, 최종 판매가는 3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약 484만원에서 806만원에 이른다. 밀라노 법원은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고의로 감독하지 않았다며 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로로피아나는 앞으로 1년간 법원의 감시를 받게 되며, 법적 요구에 맞춰 관행을 바꾸면 감시가 조기 종료될 수도 있다.

로로피아나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공급업체가 자사에 알리지 않고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며,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했음을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이미 이탈리아의 다른 명품 브랜드들에게서도 나타난 바 있다. 최근 발렌티노, 디올, 아르마니, 알비에로 마르티니 등이 다단계 하청으로 인해 법정 관리를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디올의 한 제품이 2600유로에 판매된 사실과 관련하여 원가는 겨우 53유로에 불과하다는 내용도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상황은 명품 산업 내 노동 착취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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