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정부의 50% 관세 부과에 맞서 협상과 대응 고심 중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긴급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브라질경제인협회와의 회의에서, "관세 시행 날짜를 최대 90일 연기해 줄 것을 업체가 우리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할 시간을 요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우키밍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 철회 협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그러나 미국에 관세 개시일을 늦춰 달라는 공식 요구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31일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의 50%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맞불 관세를 단행하겠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브라질 업계는 정부의 맞불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소고기 수출업체들은 이미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주로 미국 식품 가공업체로 수출할 물량을 비축해 놓았으나,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 추가 도축을 중단하고 있다. 마투그로수두술주 육류가공산업연합회는 "미국 시장에 수출될 제품의 비축량 초과를 막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하며, 미국과의 협의가 어려워질 경우 중국 등 다른 시장으로 물량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고기 수출국 중 하나로, 연간 약 2억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브라질육류수출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181만 톤의 소고기를 생산해 이 중 375만 톤을 수출하였다. 물량의 48.8%는 중국으로, 12.1%는 미국으로 향하며, 나머지는 칠레 등 다른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이 협회는 "미국이 육류를 수입할 수 없게 될 경우,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이 새로운 수출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와 기업들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해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할지 여부는 앞으로의 무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은 국제 경제 및 무역 환경을 긴장 속에 몰아넣고 있으며, 양국 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브라질의 경제 전망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