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쇼핑몰 화재로 60명 이상 사망…개장 일주일 만의 참사

이라크 동부에서 발생한 쇼핑몰 화재 사고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쇼핑몰은 개장한 지 단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5층 건물로, 다양한 식당과 슈퍼마켓이 운영되고 있었다.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무부는 동부 와시트주 쿠트시에 위치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1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망자 중에는 시신이 심하게 타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4구도 포함되어 있다.
소방관들은 긴급 출동하여 현장에서 45명 이상을 구조했지만, 10명 이상의 실종자가 있으며 사망자 수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라크 국영 뉴스통신이 전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단니 이라크 총리는 "부상자 치료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갖춘 의료팀을 신속히 현장에 파견해야 한다"며, 내무부 장관에게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무함마드 알마이예흐 와지트 주지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어 48시간 이내에 1차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건과 관련된 건물과 쇼핑몰 소유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신속히 진행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에서는 종종 부실한 건축 기준이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1년, 드히콰르주 나시리야에서 발생한 병원 화재 사건에서는 저렴한 가연성 외장재가 피해를 키운 요소로 지적됐다. 또 최근에 니네베주 함다니야의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저가의 천장 패널로 인한 것으로, 이 사고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번 쇼핑몰화재는 이라크의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다시 한번 건축 기준 강화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사건이 되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