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인정받던 파우자 싱이 13일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1911년에 인도 시골에서 태어나 100세가 넘는 나이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그의 고향인 펀자브주 비아스 근처 도로에서 발생했으며, 싱은 도로 위에서 걷고 있던 중 한 차량에 의해 들이받혔다. 사고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지만 머리와 갈비뼈 부상으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파우자 싱은 80대 후반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후 42.195㎞의 풀 마라톤을 아홉 차례나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비록 출생 증명서가 없어 공식적인 세계 기록에는 등재되지 못했지만, 그는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널리 알려졌다. 개인의 힘으로 심신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89세라는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싱을 "놀라운 투지를 가진 탁월한 선수"라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과거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이 자신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으며, 삶의 트라우마와 슬픔을 잊게 해주었다고 회상했다. 싱은 2000년 첫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2011년에는 토론토 마라톤 대회에서 8시간 11분 6초라는 기록으로 '100세 이상 선수로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13년 홍콩에서 열린 10㎞ 레이스였다.

현재 경찰은 사고 차량의 식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해당 지역의 CCTV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여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슬픔을 주었으며, 마라톤계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억하며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