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와 일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OCI홀딩스와 일본의 도쿠야마가 말레이시아에서 반도체 제조의 필수적인 원료인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2027년 준공될 예정이며, 연간 8,000 톤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11나인, 즉 99.999999999%의 초고순도 수준을 자랑하며, 이는 기존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보다 훨씬 높은 순도를 의미한다.
합작법인은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테라서스와 도쿠야마가 5대 5의 지분으로 공동 운영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총 투자액은 약 4억 3,500만 달러, 즉 약 6,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장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 산업단지에 위치하며, 폐쇄적인 고객사 승인 절차(PCN)를 거쳐 2029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된 폴리실리콘은 한국, 일본,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공장 운영 전력은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사라왁에너지(SEB)와의 10년 간의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수력발전으로 제공받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반도체 소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국제적인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ESG)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현재 OCI홀딩스는 국내 군산공장에서 연간 4,700톤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합작공장을 통해 생산량을 1.7배 가까이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OCI홀딩스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도쿠야마의 고순도 정제 기술과 협력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합작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루어진 첫 번째 반도체 소재 협력 프로젝트로, 그동안의 한일 관계가 완제품이나 장비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핵심 원자재보다는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TSM이 생산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도쿠야마와 사라왁주와의 협력을 통해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다짐했다.
사라왁주 아방 조하리 주지사 또한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생산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오직 일부 기업만 가능하지만, OCI홀딩스는 이번 합작을 통해 기술 고도화, 친환경 생산 확립, 아시아 지역 중심의 공급망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