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중국 전통 의상 착용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 드러내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 대신 현대식으로 변형된 중국 전통 의상인 당복을 착용하고 공개 석상에 나섰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그의 의상 선택이 중국 시장에 대한 존중과 친밀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결정임을 시사했다.
당복은 중국 청나라 시대 복식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것으로, 세운 깃으로 된 디자인과 전통 매듭으로 옷을 여미는 형태가 특징이다. 이날 젠슨 황은 검정 당복 위에 양쪽 소매를 접어 회색 바탕의 전통 무늬 안감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복장은 그가 가죽 재킷을 벗는 것이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14일에도 가죽 재킷을 고수했음에도 이번에는 고온의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복을 선택했다.
젠슨 황의 의상에 대한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중국 매체 신랑커지 등에 따르면, 그의 옷차림은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함께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인을 향한 친밀감을 표현한 행보로 해석됐다. 젠슨 황은 개인적인 시간 동안에도 중국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뿌리와 중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나는 중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랐다", "나는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지만 5세부터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연설의 시작을 중국어로 하였다.
또한 그는 이날 연설 끝 부분에서도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여전히 중국에서 운영될 것"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 시대에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것은 그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기업들과 협력을 원하고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는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AI 모델이 세계적 수준이며, 이곳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세계적인 AI 발전의 원동력이다"라며 중국의 AI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젠슨 황은 방문 중 그가 가지고 있는 H20 칩의 판매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었다. 그는 "H20을 빨리 출하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한다"며 새로운 그래픽 카드인 'RTX 프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이 그래픽 카드는 컴퓨터 그래픽과 AI를 전공으로 설계되었으며, 현재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완전히 준수하는 규격으로 개발되었다고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젠슨 황이 1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인데, 그가 중국 내 비즈니스 환경과 관련하여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 칩 H20에 대한 중국 판매를 승인한 점은 그의 방문과 관련하여 기쁜 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고성능 AI 칩의 수출을 규제해왔으나, 이번 승인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