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사용의 매력, Z세대가 옛날폰에 열광하고 있네"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가 과거의 블랙베리 휴대폰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노스탤지어 테크(nostalgia tech)라는 새로운 소비 문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손으로 물리적인 키패드를 눌러야 하는 구형 휴대폰의 간편함이 현재의 복잡한 디지털 환경에 지친 이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Z세대는 이와 같은 과거의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 감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한국의 구형 아이폰 인기와도 연결된다.
블랙베리는 2000년대 중반에 큰 인기를 얻었던 휴대폰 브랜드로, 키보드 배열이 특징인 쿼티 키패드를 장착해 비즈니스 환경에서 효과적이었다. 특히 당시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사용했던 휴대폰으로 알려져 '오바마폰'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블랙베리는 점차 시장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결국 2022년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블랙베리의 향수를 느끼는 Z세대의 목소리를 소개하며, 이들이 SNS에서 블랙베리의 재출시를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블랙베리의 전성기 시절에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유년기와 연결된 강한 감정을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노스탤지어 테크는 단순히 과거의 기술을 재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감성을 새롭게 즐기는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블랙베리뿐만 아니라 C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및 LP와 같은 다양한 기기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작가 댄 카심(29)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베리와 같은 과거의 휴대폰에는 확실한 매력이 있다"며, 사람들이 연결에 지쳐가는 현대 사회에서 단순한 기기로부터 느끼는 해방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젊은 세대는 구형 아이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2016년 출시된 아이폰 SE 1세대는 작은 디자인과 특유의 사진 색감 덕분에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출시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MZ세대 가운데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실질적인 화소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옛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블랙베리와 구형 아이폰의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사용자는 이들 제품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진용으로 고민 중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 "옛 아이폰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다" 등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고 있다.
결론적으로, Z세대가 과거의 디지털 기기에 다시 열광하는 현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과거의 기술이 현대 생활에 전달하는 감성과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트렌드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기의 사용을 넘어, 사람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복합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