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지원 결정에 마가 지지층 반발 - 미국 우선주의 후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등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지지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중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미국 우선주의'와 '해외 전쟁 개입 반대'라는 원칙과 크게 배치되는 것으로, 많은 지지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50일 이내 휴전에 응하지 않을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를 하며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대러 제재를 넘어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까지 포함하며, 미국의 외교 정책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스크바를 공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기만 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한 것은 매우 도발적인 발언으로 여겨진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마가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미국의 해외 전쟁 개입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마가 지지자의 10%가 이탈할 수 있으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40석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쌓아온 미국 우선주의 원칙이 훼손된 것에 대한 불만에서 기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경은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이 계속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는 대선 기간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금방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현실은 그의 기대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60%의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협상에서 지나치게 저자세라는 반응을 보이며,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협상 최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지역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지원으로 크루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강경한 태도를 계속 고수하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0일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협상 데드라인을 넘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기간 동안 그의 기존 정책이 크게 변경되지는 않겠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 기한을 초과할 경우 더욱 강경한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 전쟁을 '불법 침공'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비난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는 향후 미국 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가 지지층의 이탈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푸틴 대통령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앞으로 50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