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급락,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의 꿈은 사라졌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코아 가격이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수익률 기대감이 한순간에 반토막 났다. 특히 초콜릿 제품 가격의 잇단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코코아의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지난 9일 뉴욕상업거래소(NYBOT)에서 발표된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t)당 5945달러로 마감되었다. 이는 지난해 말 장중 1만2000달러에 달했던 가격에서 급락한 수치이며, 이달 평균 가격은 6250.4달러로 확인됐다. 이러한 하락은 지난해 2월(5744.7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평균 가격으로 기록된다.
올해 초, 특히 과자 제조사들이 초콜릿과 같은 원재료의 인상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동시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초콜릿 제품의 가격 부담이 소비자 수요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으며, 이는 결국 코코아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코아 가격이 떨어진 주요 원인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후 조건이 개선되면서 코코아 공급난이 완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정부는 농가 보호를 위해 코코아 최저 보장가를 인상했으며, 이는 생산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 세계 초콜릿 제조업체들을 압박했던 코코아 가격의 급등세가 끝났다"며, 최근 투기 세력들조차 카카오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2023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주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코코아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최근 열렸던 유럽 코코아 포럼에서는 코트디부아르의 생산량 중 35%가 205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런 정황은 코코아 가격의 변동성이 크며, 특히 투자의 관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코코아가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앞으로 가격의 변동성에 따른 소비자 수요와 생산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