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BYD,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에 근접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올해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 판매에서 테슬라를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예측에 따르면, BYD는 2023년 1분기 동안 41만6000대를 판매한 반면, 테슬라는 33만67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BYD는 지난해 매출에서도 테슬라를 제치며, 올해에는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BYD의 경제적 성장은 단순히 판매량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BYD는 2024년 7770억 위안(약 150조 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이 중 많은 부분이 배터리 기반 전기차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반면 테슬라의 매출은 977억 달러(약 135조 원)에 불과하다. BYD의 매출 증가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증가가 기여했으나, 현재 배터리 구동 전기차 분에서 판매량이 테슬라를 초과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과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BYD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최근 BYD가 자율주행 시스템인 '갓스 아이(God's Eye)'를 공개하며 그 평가가 변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갓스 아이'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주차 성공률도 99%에 달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BYD가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BYD는 한층 더 발전된 급속 충전 시스템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단 5분 충전으로 470킬로미터를 주행 가능하게 만들어 전세계 전기차 산업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테슬라 CEO가 BYD의 기술 혁신을 간과하며 뒤처진 점을 지적하고, BYD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BYD의 성장은 단순히 자동차 제조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두 기업 간의 경쟁은 새로운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BYD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정책적 지원을 받으며, 데이터 수집을 통해 알고리즘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반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가 규제 승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지 시장에서 보다 제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BYD에게도 도전과제가 존재한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인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격 전쟁은 결국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BYD는 평균 32%의 가격 하락을 단행했으나, 이러한 경쟁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BYD와 테슬라 간의 경쟁은 단순히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전쟁으로 볼 수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 시장에서의 테슬라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는 중국이 대내적인 소비자 정책을 통해 자국 산업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